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비가역적 시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는 진행성 안질환이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정밀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현대 의학은 다양한 첨단 장비와 검사법을 통해 녹내장의 조기 진단과 진행 상태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 녹내장 진단에 활용되는 주요 검사법의 원리와 판독 기준을 살펴본다.
(본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이며 의학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 진단과 치료는 병원에서 의사에게 받아야 한다.)
녹내장 검사방법과 원리

녹내장 진단의 근간이 되는 안압 측정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1) 일차적으로 공기안압계를 사용해 압축 공기를 안구에 분사하는 비접촉식 측정을 실시하며, 2) 정밀 진단이 필요한 경우 골드만압평안압계를 통한 직접 측정법을 채택한다.
일반적으로 10-21mmHg를 정상 범위로 보며, 22mmHg 이상이거나 양안의 차이가 3-4mmHg를 초과할 경우 녹내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다.
안압(IOP: Intraocular Pressure)은 눈 내부의 압력을 의미한다.
공기안압계 (비접촉식)
- 작동원리: 공기 제트를 각막에 분사하여 각막이 편평해지는 순간의 공기압을 측정
- 측정과정:
- 정밀한 공기 압축장치가 짧은 순간에 일정한 세기의 공기를 분사
- 각막에 반사된 적외선의 강도가 최대가 되는 순간(각막이 편평해지는 시점)의 공기압을 측정
- 이 압력을 mmHg 단위로 환산하여 안압값 도출
- 장점: 각막 접촉이 없어 감염 위험이 없고 국소마취가 불필요
골드만압평안압계 (접촉식)
- 작동원리: 일정 면적의 각막을 편평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힘을 측정
- 측정과정:
- 각막에 형광물질을 점안
- 직경 3.06mm의 프리즘을 각막에 접촉
- 내부 스프링의 힘으로 각막을 압평하는데 필요한 힘을 측정
- 임베르-피크(Imbert-Fick) 법칙에 따라 이 힘을 압력 단위로 변환
측정값이 mmHg로 나오는 이유는 뭘까
- 수은주 밀리미터(mmHg)는 전통적인 압력 단위이다.
- 1 mmHg = 수은주 1mm를 올리는 데 필요한 압력
- 정상 안압 10-21mmHg는 실제로 수은주 10-21mm를 올릴 수 있는 압력과 동일
- 이는 약 1.3-2.8 kPa(킬로파스칼)에 해당
시신경 상태 평가는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각막과 홍채의 형태학적 특징, 전방각의 깊이를 측정하고, 전방각경검사로 방수 배출로의 상태를 정밀하게 관찰한다. 시신경유두촬영과 망막신경섬유층 이미징을 통해 시신경 손상의 정도와 패턴을 분석한다.
최신 진단 기법인 광간섭단층촬영(OCT)은 안구단층촬영이라고 하는데 종합검진 선택검사 항목 같은데에도 들어있다.
근적외선을 활용해 망막과 시신경의 미세구조를 층별로 분석한다. 여기에 광간섭단층혈관조영술(OCTA)을 병행하면 시신경 주변부와 황반부의 미세혈관 순환 상태까지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진단의 정확도를 한층 높인다.
정밀 진단 방법과 수치 해석
시야검사는 중심시 고정 상태에서 주변부 시야의 감지 능력을 정량화하는 검사다. (그 게임기처럼 손에 리모콘 쥐고 커다란 통 안에서 깜빡임 보이면 클릭하는 검사)
통상 20-30분가량 소요되며,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초기 시야 결손을 발견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검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의 집중력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눈에서 어디가 보이고 안보이는 상태인지 지도처럼 알 수 있는 검사이다.
현대적 진단 방법인 OCT 검사는 86.7%의 민감도와 67.5%의 특이도를 보인다. 특히 OCTA를 함께 활용할 경우 민감도는 90.3%, 특이도는 92.4%까지 상승해 진단의 정확성이 크게 향상된다. 이는 구조적 변화와 혈류 역학적 변화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OCTA는 OCT의 업그레이드 판으로 혈관 내 적혈구 움직임으로 혈류이동을 3차원 시각화하는 검사 기술이다. 조영제 없이 망막, 맥락막 미세혈관 관찰이 가능해진다.
녹내장 검사 방법 비교
검사유형 | 평가항목 | 소요시간 | 장점 | 제한점 |
---|---|---|---|---|
공기안압계 | 안압측정 | 5분 이내 | 비침습적 | 오차가능성 |
OCT | 구조분석 | 10-15분 | 고해상도 | 고가장비 |
시야검사 | 기능평가 | 20-30분 | 정확성 | 긴소요시간 |
OCTA | 혈류분석 | 15-20분 | 복합정보 | 움직임민감 |
위험도 판정과 진단 기준
녹내장 진단을 위한 핵심 평가요소
- 기본안압 수준과 일중변동 폭
- 시신경 손상 형태와 변화 추이
- 주변부 및 중심부 시야 손실
- 망막신경섬유층 두께와 분포
- 안구 혈류역학적 지표
- 전신적 위험인자 동반 여부
정상안압녹내장의 경우, 안압이 정상 범위 내에 있더라도 시신경의 취약성으로 인해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개인마다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안압 역치가 다르므로, 절대적 수치보다는 개별화된 평가가 중요하다.
24시간 안압 모니터링에서 변동 폭이 10mmHg를 초과하면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또한 야간 저혈압 현상이 있는 환자군에서는 시신경 관류압 저하로 인한 녹내장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검사 결과의 임상적 해석
녹내장의 자연경과에서 구조적 변화는 기능적 손상에 선행한다. 따라서 OCT를 통한 망막신경섬유층의 미세변화 감지는 조기 진단의 핵심 요소가 된다. 특히 황반부 신경절세포 복합체 두께의 변화는 초기 녹내장 진단의 민감한 지표로 활용된다.
시신경 손상은 비가역적 특성을 가지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진행 속도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 내에 있더라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6개월 간격의 정기검진이 권장된다.
녹내장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 단일 검사 결과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진단을 내려야 한다. 각각의 검사가 가진 한계점을 상호 보완하며, 환자의 임상 양상과 위험인자를 총체적으로 고려한 진단적 접근이 요구된다.
검사 결과 해석시에는 연령대별 정상치와의 비교, 이전 검사 결과와의 변화 추이, 양안의 대칭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특히 진행성 변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검사 결과의 미세한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필요시 검사 간격을 조정하는 능동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